필요한 시간과 사용 가능한 시간을 파악하고 삶을 관리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 호기심 많은 브랜드 컨설턴트가
보고 듣고 읽고 하고 느낀점을 공유합니다.🔥
영화, 책, 음악, 운동, 전시, 유튜브 콘텐츠 등
넓고 얕은 분야를 부유하며 얻은 영감을 전달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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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
- [이번 주의 단어] 맥거핀
- [생산성] 욕심 많은 사람을 위한, 할 일 구조조정
- [음악 추천] <Minus Sixty One> - Wood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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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영감을 줄, 이번 주의 단어
맥거핀(Macguffin): "영화상의 인물들은 걱정하지만, 관객들은 별 신경 쓰지 않는 것"
- 알프레드 히치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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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이란 단어를 아시나요?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인데요. 알프레드 히치콕이 쓰면서 대중화된 단어이죠.
의미가 좀 모호한데요. 일종의 '동기(Motivation)'이라고 할 수 있어요.
스파이가 훔치려고 하는 기밀 문서 같은 거죠.
그 문서를 훔치기 위해서 몰래 숨어들고, 사람들 유혹하고,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죠. 근데, 그 문서가 무엇인지는 막상 중요하지 않잖아요. 그게 맥거핀이에요.
그 문서는 이야기를 시작하게 만든 점화 장치이고, 극 중 인물들이 진짜 마주해야 했던 것은 그 문서보다 훨씬 더 복잡한 감정과 선택이죠.
그런데 만약 그 문서의 존재가 너무 중요해진다면 오히려 이야기가 약해질 거예요. 인물이 겪는 모든 상황들에 집중하지 못할 테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맥거핀은 사라지기 위해 존재합니다.
이 맥거핀은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일상을 살아갈 때도 그렇죠. 처음엔 어떤 목표나 물건이 중요해서 어떤 일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 중요한 건 그것을 향해 가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 내가 성장하는 과정들에서의 경험 그 자체라는 걸 깨닫게 되잖아요.
맥거핀은 이야기의 시작점이지만 이야기를 완성하는 건 결국 맥거핀 너머에 있는 것이라는 점, 오늘도 다시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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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심 많은 사람을 위한, 할 일 구조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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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항상 많은데요.
항상 지치는 순간이 찾아왔어요. 일종의 슬럼프죠.
그러면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이 입에 붙어요.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하루는 늘 부족했어요.
시간이 모자란 게 아니라,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했던 걸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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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시간과 사용 가능한 시간
항상 해야 할 일에 허덕이며 살다가 한 번은 시간을 재보기로 했어요.
우선 제가 하고 있는 일들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어가는지 계산해 봤어요.
회사에서 하는 일을 제외하고 자격증 시험 준비와 동호회 활동, 친구들과 함께 기획하고 있던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일주일에 몇 시간이 소요되는지 적어봤어요.
그리고 출근 전 아침 시간, 퇴근 후 저녁 시간, 주말까지, 회사 업무를 제외하고 제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해 봤죠.
그랬더니 역시나, 제가 쓸 수 있는 시간보다 하려는 일이 더 많았어요.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숫자로 적고 보니 비로소 느껴졌어요. 불가능한 계획을 매일 반복하고, 좌절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항상 마음이 바쁘고 무언가에 쫓기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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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많은 계획이 만든 후회
이걸 깨닫고 나서 예전 생각이 났어요. 의욕만 넘치고 요령은 전혀 없던 저의 대학생 1학년 시절이요.
한 학기에 4개씩, 1년에 동아리만 8개를 하고, 공모전에 나가고, 영어 시험을 준비하고, 학점은 최대한 꽉 채워 들었어요. 하고 싶은 건 다 했죠.
하지만 결과는 뻔했어요. 그 무엇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저 바쁘기만 한 시간들.
그때 했던 동아리 중에 남은 건 하나도 없고, 공모전엔 떨어졌고, 영어 시험은 목표로 했던 점수를 못 얻었고, 학점은 8학기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어요.
그렇게 몰아붙이던 시간이 지금 돌아보면 제일 아까운 시간이었어죠. 무엇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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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구조조정
그래서 이번엔 다르게 해 보기로 했어요. 가용 시간의 절반만 쓰기로 했어요.
나머지 절반은 그냥 비워 두는 거죠.
그러기 위해선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 같은 일들을 포기해야 했어요.
말이 쉽지, 처음엔 불안했어요. 더 할 수 있는데 남겨놓는 게 낭비 같았거든요. 무엇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줄이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시간이 '진짜' 없는 것도 아닌데, 이건 남겨둘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죠. 하지만 그렇게 남겨두다간 끝이 없었을 거예요.
절반이라는 기준을 두고 할 일들을 정리해 나갔어요.
절반의 여백, 처음엔 불안했죠. 그런데 그 여백 덕분에 마음이 달라졌어요.
갑자기 생긴 회의에도, 예상치 못한 가족의 부탁에도 덜 짜증 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어요.
계획 밖의 일이 생겨도 마음의 여유가 생겨난 거죠.
그런 여유는 제가 하는 일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했어요.
더 이상 해야 할 일에 휩쓸려 사는 것이 아니라, 제가 선택한 일을 충실하게 해 나가는 감각이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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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검검하기
이런 구조조정은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여유에 익숙해지고, 좀 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주변에서 이런저런 기회도 생기고요.
저는 최근에도 필요한 시간과 가용 시간을 측정하고, 할 일 구조조정을 했어요.
정신 차려보니 하는 일들이 이만큼 불어나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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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과 휴일,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시간을 주단위로 측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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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있는 일 들에 소요되는 시간을 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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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계획은 '여유'에서 시작된다
흔히들 시간을 알차게 보낸다고 하면 주어진 시간을 꽉 채워서 쓰는 걸 얘기하는 것 같아요.
빈틈없이 계획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게 성실이라고 믿죠.
하지만 생각해 보면 창의성도, 인사이트도, 삶의 변화도 다 여백에서 시작돼요.
시간이 꽉 차 있으면 생각이 들어설 틈이 없어지죠.
사소한 일에도 금방 예민해지고, 계획이 조금만 틀어져도 쉽게 방황하게 돼요.
그래서 이제는 계획을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두는 '여유'에서 시작해야 해요.
지금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한 번 살펴보세요.
너무 많은 걸 담으려다 할 일에 휩쓸리지는 않을지요.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을 적고,
내가 하는 일에 필요한 시간을 적고,
필요한 시간을 쓸 수 있는 시간의 절반으로 계획한다면,
지속 가능한 계획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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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us Sixty One> - Woodk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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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61도
이 곡의 제목입니다.
프랑스의 뮤지션인 Woodkid의 곡인데요.
영하 61도는 단순히 추운 온도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얼어붙는 경계를 상징한다고 해요. 저음의 보컬과 절제된 느낌의 전자음이 이런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죠.
하지만 후반부에 나오는 어린이 합창단의 소리는 한 편으로 남은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이 곡을 알게된 건, 게임 <데스스트랜딩 2>를 하면서에요. 이 게임의 세계관은 알 수 없는 재난으로 인해 사람들간의 관계가 끊어진 상태인데요. 주인공은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을 배송하며 서로 떨어진 사람간의 네트워크를 연결하죠.
이런 배경에 잘 어울리는 음악인 것 같아요. 차가운 현실을 이야기 하면서도 밝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요.
전반적으로 차분한 음악이니까요, 일할 때나 공부할 때 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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