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재미있게' 살고 있으신가요?
'재미'란 무엇일까요?
<재미가 습관 되는 법> 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재미는 한마디로 즐거운 경험에 참여하는 것" 이라고 정의해요.
'즐거운 경험'도 역시나 주관적이죠. 사실 세상 거의 모든 게 주관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서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즐거움 경험이란 것도 결국엔 우리 마음 먹기 나름인 거겠죠.
똑같은 경험이라도 누군가는 즐겁게 할테고, 누군가는 억지로 할 거고요.
내 경험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선 나의 관점을 살펴봐야 합니다.
걷기라는 거, 의무라고 생각하면 참 하기 싫어지죠. 오늘의 문장에서도 보이듯, 만보계를 차고 걸음 수를 재는 사람들은 걷는 행위를 정해진 숫자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으로 느낄 거예요.
반면 누군가는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뗄 때마다 주변 길에 난 꽃도 보고, 지나가는 강아지도 보고 하겠죠. 그럼 걷는 게 참 즐거울 거예요.
저는 어느쪽이냐 하면, 만보계를 꼭 차고 걷는 쪽입니다.
네, 잠 잘때도 스마트 워치로 저를 트래킹하거든요. 그래서 한동안은 잠 자는 것도 일이었던 것 같아요. 수면 점수를 보면서 초조해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언젠가 이런 생각이 들었죠. 다 무슨 소용이야.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 났는데, 그걸 돌아보면서 신경쓸 필요가 있겠냐는 거죠.
그렇다고 저에 대한 트래킹을 멈출 수는 없었어요. 이 숫자에서 얻을 만한 게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그 만보계의 숫자를 조금 다르게 보려고 합니다.
우선, 그 숫자에 목숨걸지 않기. 수면 점수든 걸음 수든 참고할 만한 숫자일 뿐, 너무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어요.
그 다음은 목표를 밖이 아닌 안으로 두기. 남들은 얼마나 하나에 신경쓰기보다 어제 내가 세운 기록에 비해서 오늘은 얼마나 늘었나 보기로 했죠.
져봤자 어제의 나에게 진거니까요. 뭐랄까, "어제의 나, 생각보다 강했을지도?" 라고 깔끔하게 승복할 수 있어요. 그리고 어제보다 더 좋은 숫자를 만들어내면 성장했다는 기분좋은 느낌이 남고요.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나니까 의외로 많은 것들이 즐거운 경험이 되고, 그 즐거운 경험에 참여하는 이 인생이 조금은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