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꽂히는 댓글을 하나 발견했어요. 호기심 많은 브랜드 컨설턴트가
보고 듣고 읽고 하고 느낀점을 공유합니다.🔥
영화, 책, 음악, 운동, 전시, 유튜브 콘텐츠 등
넓고 얕은 분야를 부유하며 얻은 영감을 전달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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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
- [이번 주의 문장] 광고 카피 - earth music & ecology 포스터, 2022년
- [일상 속 생각] JYP와 스티브 잡스
- [음악 추천] <Cosmic Surfin'> - 호소노 하루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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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영감을 줄, 이번 주의 문장
즐겁든, 지루하든 해는 진다. 즐거움이 가득한 봄이 되어라
- 광고 카피 (earth music & ecology 포스터,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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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영 CD(Creative Director)는 일본의 광고 카피를 번역 및 큐레이션 해서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기도 하고, 책을 내기도 하는데요. ('일본어 명카피 핸드북', 길벗이지톡) 이 책에 인상적인 광고 문구들이 많아요. 특히 일본의 카피는 하이쿠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시적인 형태가 많죠.
이 문장은 책에서 소개되기도 했지만, 롱블랙 아티클에서 보고 기억에 남아서 메모를 해뒀어요.
우리가 지금 보내는 이 시간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 밖에 없는 것 같아요.
'Memento Mori'(메멘토 모리)라는 라틴어가 있죠.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저는 이 말에서 묘한 위로를 받아요. 어쨌든 모든 것에는 끝이 있으니 너무 미련 가질 필요도 너무 슬퍼할 필요도 없지 않나,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느낀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아닌가 하고요.
어쨌든 해는 질 거니깐, 어쨌든 해가 떠 있는 동안은 햇살을 최대한 즐겨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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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든 회사를 다니든 자영업을 하든 필수로 참여해야 하는 교육들이 있습니다.
전 도무지 그런 교육에는 흥미가 없어서요. 다른 책을 들고 가든가 노트북을 켜놓고 다른 일을 하는 경우 많았던 것 같아요. 시간 아깝다는 핑계로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그런데 얼마 전에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꽂히는 댓글을 하나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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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이자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기도 한 박진영 씨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물론 익명의 댓글이고, 사실인지 아닌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걸 감안해야겠죠.
그럼에도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생각이 많아지는 일화였어요.
예비군 교육을 귀담아듣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솔직히 이야기하면, 일단 저는 아닙니다.
애써 안 들으려는 건 아니었고요. 듣다 보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니, 다른 생각에 빠지거나 꾸벅꾸벅 졸기도 했죠. 직장 생활도 고달픈데, 예비군 교육 시간은 꿀 같은 휴식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유명한 가수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박진영이 예비군 교육을 필기까지 하면서 경청했다?
피곤할 텐데 잠이나 자지, 혹은 뒷자리에 앉아서 사업 구상이든 뭐든 돈 되는 생각을 하지 시간 아깝게 왜 그런 걸 열심히 들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할 때 스티브 잡스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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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대학교를 자퇴했죠. 하지만 몇몇 과목을 청강 형식으로 들었다고 해요. 일단 자퇴를 했으니 필수 과목을 들을 필요가 없었고, 그러다 캘리그래피 수업을 들었다고 해요. 여기서 세리프와 산세리프 글꼴, 글자 조합 사이의 간격 조절, 훌륭한 타이포그래피를 만드는 요소들에 대해 배웠다고 하죠.
그냥 호기심에 들었던 수업이었고 장난 삼아 들었을 수도 있는데, 스티브 잡스는 이 수업을 꽤나 열성적으로 들었나 봐요. 이게 나중에 매킨토시 컴퓨터 디자인 철학에 큰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연설 영상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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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 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 This approach has never let me down, and i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in my life."
"앞을 내다보며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오직 뒤를 돌아볼 때만 점들이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러니 앞으로 나아갈 때는 점들이 언젠가는 연결될 거라고 믿어야 합니다. 당신의 직감이든, 운명이든, 인생이든, 업(karma)이든 무엇이든 간에 무언가를 믿어야 합니다. 이 믿음은 한 번도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고,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 스티브 잡스, 스탠퍼드 대학교 연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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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을 연결하는 것.
지나온 경험들 하나하나가 선으로 연결되고, 그게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과거에 찍은 그 점들이 희미하다면 어떨까요? 혹은 희미한 점조차 찍혀있지 않다면요.
저는 앞을 내다보며 점들을 연결하려 했던 것 같아요. 무엇을 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지금 A와 B를 해야 한다는 식이었죠. 그럼 그 외에 것에는 관심을 주지 않아요.
하지만 어쩌다 보니 제 목표를 이루는 데 상관없는 C를 하는 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죠. 돈을 벌기 위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든지요. 근데 그건 그저 돈벌이 일 뿐이고, 편의점 일 자체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요. 점이 찍히지 않은 거죠.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왕 하는 거, 여력도 있었는데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볼 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재고 관리는 어떻게 되는지, 손님들은 많이 찾는 과자는 무엇인지, 어떤 날에 우유가 많이 팔리는지 같은 것들이요. 그랬다면 점이 찍혔을 테고, 그 점은 어떻게든 이어질 수 있었겠죠?
물론 살면서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 할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이왕 무엇인가를 하게 되었다면, 거기서 무엇이든 배워오고 남기려는 자세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있죠.
박진영의 예비군 일화(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는 그래서 저에게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저도 예비군 교육 때 충분히 열심히 들을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피곤하지도 않았고, 달리 할 것도 없었고요. 근데도 별 필요 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른 생각에 빠졌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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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댓글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한 며칠 뒤, 회사에서 전 직원 필참인 교육이 있었어요. AI 툴 활용법에 관한 교육이었죠.
저는 평소에 AI툴에 관심도 많고 충분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에 교육 자체에 큰 흥미가 생기진 않았어요. 그래서 노트북을 들고 교육장으로 들어갔죠. 뒷자리에 앉아 밀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요.
근데 막상 자리를 잡고 앉아서 메일함을 여는데 박진영과 스티브 잡스가 떠오르는 거예요. 지금은 일을 한다고 해봤자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이왕 듣는 거 어떤 점이든 찍어보자는 결심이 섰죠. 결국 노트북을 덮고 교육에 집중했습니다.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도저도 아닌 시간을 보낼 바에야, 지금 하는 것에 최선을 다 해보자.' 이런 태도를 가져볼까 해요.
이런 태도가 앞으로 어떤 점들을 찍게 할까요. 그 점들은 또 어떤 그림을 만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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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smic Surfin'> - 호소노 하루오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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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노 하루오미(Hosono Haruomi)를 아시나요?
1947년 생으로, 일본 대중음악사에 큰 영향을 미친 뮤지션인데요. 일본의 시티팝이 만들어지는 데 영향을 주기도 했고, 일본의 전자음악 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어요. 몇 해 전 타계한 류이치 사카모토와 함께 일본 음악계에 충격을 주며 한 획을 그었던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의 멤버이자 리더이기도 했죠.
이 곡 역시도 뭐라 단정짓기 힘든 음악인데요. 엮여있는 장르가 대략 lounge, funk, disco, rhumba, smooth jazz, Latin fusion, synth pop 정도가 되네요.
놀라운 점은 이 곡이 1978년에 나왔다는 것인데요. 왜 일본 음악계에 충격을 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들어도 신선한 충격을 주는 음악이에요.
게임의 테마곡 같기도 한데, 유럽의 신디사이저 음악과는 결이 또 다른 일본의 감성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이 곡, 신나거든요. 시원한 바람이 불 때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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