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의 문장] 이동진
• [프레임워크] 작년 한 해, 성공한 것들의 기록
• [음악 추천] <Cool> - Daniel Caesar

어쩌다보니 이동진 평론가 이야기를 연달아 하게 되었네요.

유튜브 채널 <최성운의 사고실험>에 이동진 평론가가 나온 편을 봤는데요. 거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이에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 하되, 그럴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명석함과, 애써 부정하지 않고 순응하는 지혜가 녹아져 있어 좋았습니다.

총 네 가지 중 뉴스레터에는 두 가지만 담았어요.

나머지 두 개도 궁금한 분들은 브런치 원문을 확인해주세요!

 -> 브런치 원문 보러 가기 <-

<달리기>

2024년 한 해 동안 총 143번, 756km를 달렸어요. 

주로 아침에 30분, 5km씩 달리고 있는데, 재작년 8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습관이에요.

왜 달리기 시작했냐면요....

체력을 늘리는 게 가장 큰 목표였어요. 체력이 친절함과 여유의 근원임을 깨달은 계기가 있었거든요. ('신혼여행 30일 차, 친절함의 밑천이 드러났다')

2023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었는데, 겨울이 되면서 오랫동안 쉬다가 2024년 봄부터 다시 달리기 시작했어요. 이번에는 기복 없이 꾸준히 달리는 게 목표였죠.

무엇을, 어떻게 했냐면요...

1) 도구의 활용 2) 느슨한 연결 3) 마인드셋, 이 세 가지가 성공의 열쇠였어요.

1) 도구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성취를 확인하기

'런데이'라는 러닝 앱을 활용하면서 달린 기록을 트래킹 했어요. 초반에는 월별, 주별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했는지 체크하는 데 썼고, 후반에는 시간이나 거리가 늘어나는 걸 확인하는 용도로 썼어요. 성장세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어요.

2) 느슨한 연결을 통한 압박감 없는 자극

혼자만 뛰다 보니 마음이 느슨해질 때가 생겼어요. 특히 여름이 되자 날씨 때문에 더 나태해지게 되더라고요. 느슨해진 마음을 조일 자극이 필요했어요.

그렇다고 러닝크루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는데요. 의무감이 감시에 의한 압박감은 오히려 거부감이 들 것 같아서였어요. 자발적으로 뛰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만든 것이 '느슨한 러닝크루'였어요. 회사 동료들과 만든 러닝 모임이었는데요. 특징은 모여서 뛰지 않고 서로 응원을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에요.

이것도 런데이 앱의 기능을 활용했는데요. 크루원이 뛰면 알림이 오게 돼요. 그럼 그걸 보고 자극을 받게 되고, 또 앱의 '응원하기'라는 기능을 통해 응원을 보낼 수가 있어요. 그럼 같이 뛰지 않더라도 일종의 연결감이 생기게 되죠.

해이해질 때마다 이런 느슨한 연결이 외부의 압박이 아닌 내면의 다짐과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3)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마인드셋

꾸준히 달리다 보니 달리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는데요. 동기부여나 '뛰고 싶다'는 감정에 의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분명 하기 싫어지는 순간이 오고, 그때 꾸준함이 무너지더라고요. 중요한 것은 마음이 아니라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연아 선수한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칭을 하냐는 질문을 하자, 생각 없이 그냥 한다는 답이 돌아왔는데요. 결국 꾸준함이 이런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었어요. 

양치질을 동기부여에 의해 하는 게 아니듯, 달리기도 세수나 양치처럼 그냥 하는 습관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자 달리기를 대하는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고, 꾸준히 할 수 있었어요.

<시간 기록>

작년에는 35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물론 다 읽지 않은 책들도 많지만, 1년 동안 꾸준히 책을 곁에 두고 틈틈이 읽어 나갔다는 사실이 뿌듯해요.

왜 책을 읽었냐면요....

책은 가장 정제된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이자, 능동적인 행동이기 때문이에요. 유튜브나 온라인의 짧은 글들도 많지만 파편적이고 수동적이라는 한계가 있죠. 책은 어떤 정보나 이야기의 근거와 논리를 능동적으로 파악하고 곱씹으며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무엇을, 어떻게 했냐면요...

1) 책을 고르는 기준

책이라는 매체보다 주제를 중심으로 접근했어요. 책 읽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면 의무감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관심 가는 주제에 대해서 알아가는 하나의 방법으로 책을 선택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스토리텔링이나 철할, 경영/브랜딩이 주된 관심사였어요.

2) 추천받기

취향이나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받았어요. 비슷한 취향과 성향의 사람들이라도 관심사가 다를 수 있잖아요? 비슷하지만 다른 이들의 추천은 저의 관심사를 넓히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었어요. 실제로 저는 전혀 관심 없던 주제의 책이지만 흥미롭게 읽은 것들이 많이 있어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 곰 출판), <만질 수 있는 생각>(이수지, 비룡소), <Outrage>(Ashley 'Dotty' Charles, Bloomsbury) 같은 책들이 그랬어요.

3) 기록하기

노션에 언제, 어떤 책을 읽었는지를 기록해두고 있는데요. 자세히 적어두진 않고, 책의 제목과 읽은 기간 정도만 아카이빙을 해두고 있어요. 이렇게 하니깐 첫째로, 목록을 볼 때 뿌듯함이 생기기도 하고요, 둘째로, 내 관심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무슨 책을 읽었는지와 별개로 좋은 문장들을 메모장에 따로 기록하고 있어요. 나의 성향, 생각, 관심사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4) 습관화하기

재작년에는 책 읽는 시간을 트래킹 하면서 의도적으로 읽는 시간을 늘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하니깐 책 읽기가 의무가 되고 부담되더라고요. 오히려 읽는 시간도 들쑥날쑥 해지고요. 

그래서 작년에는 방식을 좀 바꿔봤어요. 특정 장소나 상황에서는 무조건 독서를 한다는 식으로 말이죠. 예를 들어 '지하철 안에선 무조건 책을 읽는다'는 식으로요. 이렇게 습관을 만들고 나니 책 읽기에 부담도 없어지고 오히려 책을 더 가까이할 수 있었어요.

나머지 두 개의 성공 기록은 브런치에서 확인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