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책, 음악, 운동, 전시, 유튜브 콘텐츠 등등 넓고 얕은 분야를 부유하며 얻은 영감을 전달할게요!💡
오늘의 목🚗
Books: <에디토리얼 씽킹>
TV show: <백만장자 파헤치기>
음악: <Wasurerarenaino> by Sakanaction
어쩌면 영감을 줄, 이번 주의 문장
지난 20년간 에디터로 일하며 얻은 가장 소중한 삶의 자산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의미의 최종 편집권이 나에게 있다'는 감각이다. <에디토리얼 씽킹>, 최혜진
유튜버 빠니보틀과 노홍철씨가 함께 떠난 베트남 여행이 기억납니다.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가 나서 노홍철씨가 크게 다친 일이 있었죠.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빠니보틀한테 영상 잘 찍고 있냐고 물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반은 안쓰러운, 반은 웃는 표정을 지으며 영상을 봤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사고를 받아들이는 노홍철씨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꿋꿋하게 자신은 럭키가이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행운은 오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이 불행인지, 행운인지를 결정하는 것. 그것이 오롯이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는 감각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Books
<에디토리얼 씽킹> 최혜진 / 터틀넥프레스
앞서 '이번 주의 문장'에서 인용한 책입니다. 회사 선배가 추천해준 책이었는데요. 살짝 미심쩍은(?) 눈길로 보다가 목차를 살펴보고선 바로 결제버튼을 눌렀습니다.
20년간 에디터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컨설턴시를 운영하고 있는 최혜진 에디터가 정리한 '생각하는 법'에 관한 책인데요. 실무적으로 이해하면 어떻게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컨셉을 만들고 기획서를 쓰는 지에 관한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좀 더 큰 그림에서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법'에 대한 방법론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목차를 보고 구매를 한 이유는 이 책이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해줄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읽어보니 인사이트있는 선배에게 노하우를 듣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바로바로 써먹고 싶은 팁들, 적용하고 싶은 태도들이 가득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디어의 단초를 모으는 방법, 동떨어진 사실들을 융합시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드는 방법, 뾰족한 컨셉을 잡는 방법 같은 것들이요.
비단 에디터라는 직업에만 국한된 노하우가 아니었습니다.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고, 논리적이면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죠.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책을 구성하는 방식에도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작고 두껍지 않은 책인데 여러 책과 전시, 미술 작품, 인터뷰에서 가져온 인용구와 레퍼런스가 빼곡했거든요. 이 책을 읽고나니 저도 본격적으로 제가 읽은 책들의 문장을 차곡차곡 쌓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랄까, 선배의 노하우를 어깨너머 훔치는 그런 느낌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