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이유를 알아봤으니, 나에게 필요한 이유를 알아볼까요?
1) 감각의 각성
예술작품은 관습을 탈피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여 잠들어있던 감각을 깨웁니다.
이런 감각의 각성은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낯선 환경에 놓임으로써 관습적인 사고가 멈추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하죠.
이처럼 예술은 우리의 감각을 깨우고 관습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생각과 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2) 사고의 확장
사람은 큰 위기를 겪고 나면 성장하기 마련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예술적 체험을 통해서 사고가 확장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비로 '숭고 체험'을 했을 때입니다.
숭고 체험이란 우리의 지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마주했을 때 경험하는 것이에요. 이 때 우리는 불쾌함을 느끼는데, 이 불쾌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고가 확장돼요.
칸트는 "숭고는 오로지 불쾌감을 통해서 도달한 쾌감"이라고도 했죠.
예술은 불쾌한 경험, 즉 숭고 체험을 통한 사고의 확장을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3) 주체성
마지막으로 예술은 기존 관습을 타파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주체성을 찾는 데 도움을 줍니다.
책 '미학적 인간으로 살아가기'에서 이런 문장이 있어요.
"남이 가는 길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다 보면 자기 집이 나오지 않습니다. 자기 집에 가려면 어느 시점부터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야 합니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통용되는 관습을 따라가기만 한다면 나 다움은 없어지고, 따라서 주체성 역시 사라지게 됩니다.
예술을 추구하고, 내 안의 창의성을 발현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것은 나 다움을 찾고 삶의 주체성을 되찾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