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lerance (관용): 문화 상대주의에 입각해 낯섦에 관대해지기
흔하고 친숙한 것일수록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쉬운데요. 무언가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서는 선입견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가정이나 예측 없이 관찰을 해야해요.
이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개방형 질문이에요. 보기가 정해진 질문으로는 질문자의 선입견을 넘어서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개방형 질문을 하다 보면 준비한 질문이 소용 없어지고 현장에서 새롭게 질문을 구성해야 할 때도 있는데, 이 과정에서 소비자의 진정한 생각을 읽을 수 있어요.
Hidden Desire (숨은 욕구): 관찰을 통해 소비자의 숨은 욕구를 찾기
2007년 미국미생물학회와 비누세제협회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 남녀에게 전화로 공중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느냐고 물었을 때는 92%가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실제로 미국 네 개 도시에서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6,000명을 직접 관찰한 결과 여성의 88%, 남성의 66%만 손을 씻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해요.
즉 사람들은 솔직한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요. 그것이 체면 때문이든,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든 물어보는 것만으로 진실을 얻기란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관찰인데요. 실제로 P&G에서 청소용품 신제품 개발을 위해 설문을 했을 때 소비자들은 불만이 없다고 답했지만, 고객의 삶 속에서 관찰을 한 결과 청소 자체보다 더러워진 물걸레 빨기를 어려워하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해요. 이후 더러워진 걸레를 세탁하는 대신 새것으로 교환할 수 있는 스위퍼(Swiffer)라는 제품을 출시해 성공했다는 일화가 있어요.
관찰을 통해 소비자들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표현하지 않는 내면의 욕구를 발견할 수 있어요. 이는 표면적인 요구를 넘어선 깊은 통찰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Informants (정보 제공자): 극단적인 소비자 및 나만의 자문단을 적극 활용하기
글로벌 게임회사 블리자드는 다른 게임 회사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커뮤니티팀이라는 부서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 부서에서는 블리자드의 코어 팬들에게 필요한 이벤트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극단적인 사용자들이 브랜드 팬덤과 충성도를 높이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잘 파악한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또 <THICK data>의 저자는 비흡연자임에도 한국필립모리스의 CEO를 역임하기도 했는데요.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자문단을 통해 충분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Context (맥락): 소비자의 말이 아닌, 총체적인 맥락에 집중하기
똑같은 무표정한 남자의 사진을 보여줘도, 장례식 사진 뒤에 보여주면 슬퍼하는 표정으로 인식되고 책이 빽빽한 서재 사진 뒤에 보여주면 따분한 표정으로 인식된다고 해요. 이처럼 맥락을 파악하는 것은 인간의 감정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P&G의 이기는 마케팅 99>(찰스 L. 데커)에도 소비자의 말이 아닌 맥락을 이해하는 일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나와있는데요. 각 가정을 방문해 액체 세제를 사용할 때의 모습을 관찰한 결과 세제 일부가 용기 밖으로 흘러나오는 문제를 발견했어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사전 인터뷰에서 해당 세제에 아무런 불만이 없었는데요. 세제가 흘러나오면 빨랫감으로 대충 닦아주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P&G는 소비자의 말을 그대로 믿기보다 사용 환경의 맥락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한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성공하게 됩니다.
Kindred Spirit (공감): 참여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감하기
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 부부는 발리의 문화를 연구하기 위해 현지의 한 대가족 구역으로 이사를 했다고 해요. 하지만 처음에 발리 주민들은 기어츠 부부를 철저히 무시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기어츠 부부가 주민들 사이에서 닭싸움을 구경하고 있는데 경찰이 들이닥쳤다고 해요.
이때 기어츠 부부는 신분증을 꺼내 특별 방문자의 특혜를 누릴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고 주민들과 혼비백산해서 도망을 가죠. 이후로 부부는 마을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져 수월하게 연구를 할 수 있었다고 해요.
이처럼 상대에 대한 이해와 그 문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참여 및 상호작용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이해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요. |